일 | 월 | 화 | 수 | 목 | 금 | 토 |
---|---|---|---|---|---|---|
1 | 2 | 3 | 4 | 5 | 6 | 7 |
8 | 9 | 10 | 11 | 12 | 13 | 14 |
15 | 16 | 17 | 18 | 19 | 20 | 21 |
22 | 23 | 24 | 25 | 26 | 27 | 28 |
29 | 30 | 31 |
- 자동 생성
- 안드로이드
- Mail Server
- curl
- dovecot
- php 취약점
- html5
- 안드로이드 gcm
- C#
- 안드로이드 푸쉬
- WebView
- javascript
- C# IO
- UML
- xe
- 폼메일
- FCM
- mysql
- PHP
- not working
- soundpool
- chart.js
- 자바스크립트
- android 효과음
- roundcube
- 안드로이드 푸시
- Android
- 설치
- php 시큐어코딩
- 우분투
- Today
- Total
그러냐
서정주 - 국화 옆에서 본문
서정주
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
봄부터 소쩍새는
그렇게 울었나 보다
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
천둥은 먹구름 속에서
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.
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
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
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
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.
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
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
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.
이해와 감상
< 이 작품은 한 송이 국화가 피어나기까지 오랜 세월 동안 있어야 했던 아픔과 어려움들을 통해 성숙한 삶의 깊은 뜻을 노래하고 있다.
주제의 폭과 깊이에 비하면 작품의 구성은 퍽 단순하다. 네 연의 짜임새는 전형적인 기·승·전·결의 전개 방식으로 되어 있는데, 제1, 2, 4연은 그 형태가 거의 같다. 행의 수도 이 세 연은 모두 3행이고, 제3연만 4행이다. 내용에 있어서도 제3연은 나머지 부분과 비교하여 특이하다. 그러고 보면 이 작품은 제1, 2연이 순조롭게 흘러 가다가 돌연히 제3연에서 변화를 일으키고 다시 제4연에서 원래의 호흡으로 되돌아오는 짜임새를 가진 셈이다.
제1, 2, 4연에서 시인은 한 송이 꽃이 피어나기까지의 아픔과 어려움을 노래한다. 그 배경은 각각 봄, 여름, 가을이다. 그의 생각으로는 봄에 처절하게 우는 소쩍새, 여름의 천둥, 그리고 가을 밤 무서리와 그 자신의 잠 못 이룸이 모두 한 송이 국화꽃과 어떤 신비스러운 인연을 가진 것만 같다. 상식적인 생각으로 이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 상상일 것이다. 그러나 상식적 논리를 넘어 생각해 볼 때 이 우주와 생명의 신비란 얼마나 깊은 것인가? 더욱이 세상의 모든 일들이 어떤 인연에 따라 생긴 것이라는 불교적 관점을 받아들인다면 그것은 단순한 상상이나 비논리가 아닐 수도 있다. 이 작품에서 중요한 것은 바로 이러한 우주적 인연의 가능성 위에서 한 송이 꽃의 피어남을 그 앞에 있었던 수많은 괴로움과 시련의 결과로 여기는 상상력이다.
그렇게 하여 피어난 국화꽃의 모습을 제3연이 노래한다. 흥미로운 것은 국화가 이제 젊음의 시절을 다 지나 보내고 차분히 자신을 돌이켜보는 누님의 모습으로 노래된 점이다. 이와 같은 비유적 관계를 파고 들어가서, 봄을 20대에, 여름을 30대에, 가을을 40대에 해당하는 것으로까지 해석하는 일은 아마도 지나친 것이겠지만, 이 부분에 나타난 누님의 모습은 확실히 어떤 성숙하고도 고요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. 그것은 인생으로 친다면 그리움, 아쉬움 등과 같은 갖가지 젊음의 시련을 거쳐 지니게 된 성숙한 삶에 견줄 만한 은은함이 있다. 이 시가 노래한 국화란 해방 이전에 `생명파'의 일원으로서 들끓어 오르는 삶의 욕구와 격정들을 노래하여 온 시인이 그것을 넘어 보다 균형된 삶의 차원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시적 이상을 투영한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. >[해설: 김흥규]
'게시판' 카테고리의 다른 글
센스있는 각종 인사말 (0) | 2016.02.01 |
---|---|
기타의 오른손에 대한 명상 (0) | 2016.02.01 |
잠,수면 줄이는 법/ 숙면 정보 (0) | 2016.02.01 |
HTML5를 이용한 네이티브 앱 개발 도구들 (0) | 2016.02.01 |
Project개발 계획서 (0) | 2016.01.28 |